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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삶의 추억

훈련소 동기였던 한 친구에게 받은 편지(3)

이 편지는 지난 2004년 7월, 훈련소 동기였던 민수형에게 받았던 편지입니다.
민수형은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선발되어 신병교육대대에서 군생활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잘 안되서 아쉽지만 군복무 시절 나눴던 편지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부 내용은 개인정보가 드러나있어 부득이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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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들어와서 너의 편지보고 깜짝 놀랐다. 반갑기도 하고 행정병이라...
내가 원하던 보직이었는데...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여기 생활은 훈련병이 보는 것과 많이 다르더구나. 아 그리고 교육 2중대가 아니라
교육1중대로 배치 받았단다. 동기는 로운이라고 1소대에 있던 아이인데 착하고 동기라
너무 좋더라고. 물론 너처럼 형이라는 소리는 안하지... 서로 다른 중대이고
내무실은 같이 사용해서 매일 보기는 하지만 말은 편하게 하지 못하지.

생활하다보니 조금 힘든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고... 난 아직도 막내고 긴장의
연속된 삶을 살고 있단다. 하루라도 긴장을 풀면 바로 우당탕... 사고 난단다.

다음주나 다다음주 정도면 후임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8월 중순에 후임이 ^^;
2명 정도 더 들어온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훈련병이 있으면 정신없이 5주정도 생활을 하고
훈련병이 없는 동안은 공한기라고 작업만 한단다. 죽음이지...
옆 내무실이어서 별로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인가 아는 것도 없고 그낭 내 생활만 적는 거
같아서 조금 그런데... 선임들이 웃으면서 하는 말이 2006년은 안온데... 나도 그럴 것 같고...

여기는 비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 거기도 비 많이 왔니?  아마 여기 근처로 알고 있는데
맞나 모르겠다. 군대쪽은 하나도 몰라서. 맞다 사고예방 교육가서 기동대로 떨어진 놈
봤는데 배식조 하면서 조금 까불대던 놈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나는 여기 생활을 적응하려 적응하려 노력하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연등,
즉 공부시간에 몰라 편지 쓰고 있는 중이지. 걸리면 초대박 갈굼이다. 아마 신교대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지^^; 옆에 고참 모른다고 초갈굼이다. 너희 같은 야전 부대는
11시 이후로 취침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지? 여기는 11시전에 취짐이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꿈깥은 이야기이다. 내무실 들어가서 통제하면 기본 12시 취침에
5시 30분 기상,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편지 쓰는 지금도 졸려 죽겠는데
평범한 생활을 통해 평범하게 군생활 마치고 싶었는데 꼬이기 시작한건지
아니면 풀리려고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다 ㅜ.ㅜ
 
공부는 안하는 편이었지만 여기에서 교육할 것 공부하는데 진짜 안된다. 외우는 건 자신
있었는데 요즘은 안되네 ㅡ.ㅡ;; 아침 저녁으로 계속 비오고 눅눅하고 날씨 아주 사실적으로
더럽지. 눅눅하니까 자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고 매일 뒤척이고 ㅜ.ㅡ
 
조금만 있으면 100일 휴가네. 휴가때 모할것인가? 나는 별로 그냥 잠만 잘 것 같다는
이상한 소문.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갑작스레 글자도 많이 틀리고
글씨체도 이상해 진 것은 잠시 졸았기 때문이쥐!!! 이시간이면 넌 이미 하늘 나라에 있겠군...
굿! 나도 빨리 자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난 졸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
키득...

몸 건강히 훈련, 행정업무 잘하고 더운 여름철 건강관리 틈틈히 잘하고. 다시 한 번
편지 줘서 고맙다. 오 상병, 이 일병, 안 중사님께 안부전해 드리마. 건강하거라.
또 연락하마!!!

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