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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삶의 추억

대입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들...

(지금보는 글은 2006년 4월 중순쯤 군 인트라넷 동호회인 붉은고래(전 이름 M&B)에
 올렸던 글입니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적은 글이라 블로그에 다시금 옮기려고 합니다)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지만 지난날 겪었던 경험을 통해
여러분께 자신감과 열정을 일깨워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안고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운영했던 사이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실업계 대표브랜드 패스앤조이
 운영이야기
를 클릭하여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저와 친구가 운영했던
패스앤조이는 실업계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입정보/상담 사이트입니다)


1) 브랜드의 중요성을 실감하다
   아무리 좋은 사이트라 할지라도 잘 알려지지 않는다면 유명한 대형 사이트에
묻힐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패스앤조이를 운영하는 제 친구가 2006년 초
연합뉴스 등지에 보도자료를 수차례 뿌려봤지만 보도자료를 쓴 언론사는
일부 인터넷 언론 빼고는 쓰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교육분야에 있어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유웨이중앙교육은 실업계(전문계)고교관련 보도자료를
올리자마자 여러 언론사에서 바로 써먹었습니다(06년 4월 초에 보도되었음).
물론 제 친구의 보도자료 작성 실력으로 인해 덜 쓰여졌을 수도 있으며,
시기적인 문제(제 친구는 2006년 1~2월 사이에 각 언론사에 보냈으나
유웨이중앙교육은 3월 말~4월 초경에 날렸을 것으로 추정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지도에 대해서도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2) 사업에는 끊임없는 준비와 타이밍 잡기가 중요하다
   2006년 3월 말, 정부에서는 정원외 실업계특별전형을 기존 3%에서 5%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저는 그 소식을 접하면서 패스앤조이라는 대입사이트가 호재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든 타이밍은 있기 마련입니다. 국내외 경기에 따라
어떤 사업이 뜨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타이밍을 잘 잡으면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들어가면 다른 사람(혹은 회사)이 기회를
먼저 잡게 되어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타이밍을 제 때 잡기 위해서는 그만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그런 타이밍을 잡기 위해 4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시간 뿐 아니라 자금 등... 다양한 노력을 들였습니다. 안목을 넓히기 위해 신문기사를
선별하면서 정보를 모았습니다. 나름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이제는 (관심있는) 신문
머릿기사만 봐도 어떻게 되겠구나 하는 감이 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선
직감은 한 번에 찾아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만큼 준비된 사람에게 타이밍은 찾아오고,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연하게 느끼는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
사업에는 성공이라는 열매에 근접하도록 도와주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신감과 열정은 사업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된다
   사업을 하다보면 분명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이 동업하는 경우에는
동업자와의 갈등이 생길 수 있으며, 혼자 할 때에는 어떻게 해쳐나갈지에 대한 막막함...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손 벌리기 어렵고 누구에게 고민을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사업 초기에 가지고 있는 자신감과 열정을 생각해봅시다.
지난 시간동안 뭔가를 이뤘던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으며,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대입사이트를 약 4~5년간 운영하면서 쏟았던 열정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이트를 운영하던 2002년 당시 상담글이 2~3페이지씩 밀려있을 때
(보통 1페이장 20~30개 정도의 상담글이 올라와 있음) 학교와 사이트 운영을 병행했던
저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정부연구기관이었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산하 진로정보센터(지금은 커리어넷으로 통합되었지만 2002년 4월 말 실업계고교생을 위한
진로정보/상담 사이트로 비바실고라는 사이트가 생겼다)
에서 사이버상담원으로 활동하던
터라 부담이 더욱 컸습니다.

왠지 피하고도 싶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사이트를 만들었던 초기를 생각합니다.
열정을 담은 운영과 정모, 1주일간 밤을 새면서 준비했던 서울산업대 탐방이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 그 짜릿함... 낙담했던 모습에서 할 수 있다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4) 어렵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길을 택하라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은 따라가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길... 요새 말로는 블루오션이라고도 하는데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거친 땅을 갈고 또 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방향을 잡고, 잡은 방향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들... 개척은 고생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나만의 노하우를 구축한 순간부터는 두려움이 담대함으로 바뀝니다.
비록 추수할 때 많은 곡식이 나지 않더라도 내가 이룬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 시작하면
그만입니다. 새로움을 이루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던 안목이 생기고 새로운 시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노력은 추수의 기쁨으로 돌아오고 내가 이룩한 분야에 있어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길을 걷게 되면 걷는 사람이 소수인 터라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만드는데 수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에 오리혀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열매가 괘연 맺힐까에 대한 의문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사전에 알아보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보고, 치밀한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이룸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면에서 살펴보면 나와 동떨어진 분야가 아닌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조금씩 파고드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하고 있는 일 같아도 잘 살펴보면 발견치 못한 일 혹은 하지 않은 일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도전할 수 있는 분들은 열정을 다해 도전해보세요.
나이가 어릴 수록 기회는 더욱 열려 있습니다.
열정과 도전... 이것이야 말로 청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5) 시간이 지나도 얼굴을 맞대는 대인관계는 소중하다
   어떤 사업을 하든 사람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몇년간 운영했던 실업계 대표브랜드
패스앤조이의 경우 정기적인 정모를 통해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정모에 참석한
인원은 일부라도 계속적으로 연락하는 반면, 온라인으로 유대감을 나눴던 회원은 연락도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온라인상의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글 혹은 이미지로 상대방을 살펴보았을 뿐 실제 모습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스킨십을 하면서 친해진다고 합니다. 관계가 지속적일 수록 관계를 갖는 사람
(혹은 고객, 유저)은 친밀감과 충성도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사업을 할 때에는 아무 도움없이 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누군가 이런 일을 맡아줬으면
하는데 돈으로 엮인 관계는 쉽게 빠져나가기 마련입니다. 돈으로 엮어진 관계가 아닌
친밀함을 갖을 수 있는 기회(목적의식 공유 등...)를 가질 수 있다면 혼자 힘들게 하는 일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입대전 친구와 사업상 결별했지만...
4여년의 소중했던 경험은 지금의 제가 비전을 설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즉, 이전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실업계(전문계)고교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교육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얻은 경험인 만큼 앞으로의 삶에 있어 저의 경험은 제게 있어 삶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젊은 날의 도전을 통해 세상과 맞대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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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트라넷 붉은고래(당시 M&B) 회원이 남긴 글(2006년 4월 말 기준)입니다.

 - 백승건님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두 입대 전 유니뱅크(지금은 사라졌거나 흡수 됨)라는 사이트 개발진으로 있었는데...
   그 때 유웨이중앙교육 DB자료도 가지고 있었고, 운영방식이나 내부 프로그램을 다
   감상했었죠. 보고 싶었던 어플라이뱅크 측 자료는 못 보았지만,
   아직 대입 관련 사이트는 아이디어 부재가 많습니다. 보통 이런 큰 규모의 사이트는
   별도의 연구원(산업체) 20명 이상 운영하고, 학교별 페이지 관리를 따로 하는 등의
   내부망의 규모가 크죠...
   직접 만들고 경험하신 분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도전하시는 길에 더 많은 즐거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 조선필님
   제 꿈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