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교육

(꿈이 없어 고민하던 어느 중학생에게...)

"꿈이 있어야 자신이 갈 길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는 일정 부분 맞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꿈이 있다고 해서 자신이 갈 길을 잘 찾아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꿈을 꾸고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이것 저것 알아보고
살펴보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꿈은 "꾸는 것"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꿈은 "꾸는 것" 이상으로 "이루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님의 글에서 한 때 "수화통역사"의 꿈을 가졌지만...
아버지의 이야기(그거 해서 돈이나 벌겠어?)에 꿈을 접어버렸고...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그 쪽으론 나갈 생각이 없고...
영어, 일어 성적이 좋게 나오지만 그 쪽도 흥미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뭘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다른 친구들이 "뭐가 될거야!"라고 이야기할 때
막연한 내 모습을 보면서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 님이 내려놔야 할 것은 현재의 상태에 넘 갇혀있는 겁니다.
평균 **점 이하라는 성적이 님의 미래를 정해놓은 건 아니라는 걸
온 몸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때 성적이 정말 안 좋았던 한 친구의 경우, 고교때 올라와서
열정적으로 공부했고, 결국 괜찮다고 여겨지는 대학에 진학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고교때 시험 성적이 그닥 좋지 않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는 자신의 특성을 잘 살려서 이런 저런 사업도 해보고,
최근에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일하는 이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물론 성적이 꿈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게 인생을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그닥 좋지 않더라도 자신이 열정적으로 도전하면
앞으로의 모습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수의사를 해볼까"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수학, 과학 점수가 바닥을 기고 노래나 춤 추는 게 좋아서 그쪽으로 가볼까 했는데...
노래와 춤에서 재능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림 쪽도 좋은 솜씨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 주눅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말고사 성적은 10점이상 떨어졌고...
시험 점수로 공부의 의욕이 떨어지고... 학교에서 공부만 해야 하는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님의 글에서 엿볼 수 있는 건... "이거 어떨까 했다가 이러니깐 안 될거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걸 보게 됩니다. 뭘 시도하려다가도 지레 포기해버리고 주눅드는 모습은
자신없어하는 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나 자신에 대한 관심, 사랑, 신뢰의 부족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 사랑, 신뢰를 가진다면 내가 뭘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일에 있어 실패, 실수를 하더라도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의 끈을 놓치 않을 것입니다.
주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 맘 속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의 길을 찾아보려는 이런 저런 시도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님의 꿈을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 사랑, 신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나는 정말 뭘 좋아하고, 어떤 걸 잘 하는 것 같고,
어떤 쪽에 관심을 갖는지... 좋아하고 잘하고 관심 갖는게 막연한 건지...
아니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 건지 함 생각해보세요.
나 자신에게 이런 저런 걸 물어보면 왜 나한테는 나만의 꿈이 보이지 않을지
조금은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꿈이라는 건 찾아본다고 해서 꼭 정답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찾아보려는 노력을 통해 나 자신을 탐색해보고,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통해
삶의 이유를 조금씩 찾아가면서 나의 진정한 꿈에 가깝게 갈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이런 저런 꿈을 갖는다고 해서 부럽거나 절망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내 꿈과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남의 꿈은 남의 꿈이지 부러워할 대상은 아닙니다.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찾아보려는
그런 기회를 이번 방학을 통해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해서 안 될거야..."란 생각은 내려놓고 자신이 언급한 부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숨겨진 재능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가만히 있을 게 아닌 좋은 경험을 해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한 걸음씩 가까이 나아갔으면 하며...
그 꿈을 탐색해가는 과정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중학생)이 좋은 기회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대입이란 장벽으로 인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생각해보는 기회, 타인과 소통해보는 기회,
좋은 경험을 해보고 온 몸으로 느끼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할 수 있는 게 여럿 보이고 기회도 여럿 보일 것입니다.
나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보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보고,
그 중에 정말 내 인생을 두근거리는 "뭔가"를 찾아보는 기회를 마련해보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힘내시고...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지식iN에 꿈이 없어요란 제목으로 지난 2011년 7월에 올라온 글에
"아직 늦지 않았어요. 숨겨진 꿈과 희망을 발견할 기회를 가져봅시다."란 제목으로
답변한 글을 일부 수정한 글입니다. 여러 청소년들을 만나보면서 보는 반응을 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꿈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가 무한도전의
"말하는대로"라는 노래를 떠올리면서 작성했던 글입니다. 



media.daum.net
‎[중앙일보 윤석만]24일 서울 강남의 일반계 A고 1학년 사회 시간. 30여 명의 학생 중 절반가량이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수업에 열중인 학생은 7~8명에 불과했다. 창가에 앉은 한 학생은 만화책을 읽고 있었다. 맨 뒷줄의 또 다른 학생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봤다

고교생, 그리고 고교 졸업생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기사화한 보도.


서울시내 자율고를 포함하여 각 지방에 있는 학교들의 상당부분이 국, 영, 수 중심의 수업으로 몰려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수능에서 국, 영, 수의 비중이 높고, 국, 영, 수 교사의 비중 역시 높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 외의 과목 중 수능에 나오지 않거나 내신 반영이 되지 않는 과목이라면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수업에 열중하지 않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접근해보면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이 수월성교육, 대학진학형 교육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원인이 있다. 이 때문에 상당부분 특목고나 자율고, 인문계고교 중심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마이스터고라든지 특성화(전문계,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


해당 뉴스의 댓글에서 가면야옹이님은 이런 댓글을 남겼다.

"초중고는 대학을 가기위한 곳이고 대학은 취직준비 하는 곳으로 만든 게 누굴까? 대학에서 원하는 게 인성을 가진 학생일까 그저 성적 높은 학생일까? 이런 문제를 만든게 누군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대학을 나와줘야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는 구조로 점점 가다보니 그 쪽으로 쏠림현상이 이뤄지고, 아무래도 똘똘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는 기준으로 내신, 수능 등으로 평가를 하다보니 어떻게든 점수 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우리네의 모습이다.


비단 기사에 나오는 일반계 A고 뿐 아니라 초, 중, 고교 그리고 대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대학에서는 학점따기 쉬운 과목 중심으로 수강하는 경우가 많고, 좀 배우다 학점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지레 포기하고 계절학기로 메우기도 한다. 학점 관리 외에도 유명 대기업에서 영어 말하기, 토익, 해외연수, 봉사활동, 대외활동, 인턴, 공모전 등의 요소를 보다보니 너도 나도 해당 요소의 성적을 올리고 성과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내면을 좀 더 살펴보면 기사에 나오는 고교의 현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를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진학형교육에 너무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 그 대안 중 하나라면 마이스터고, 특성화(전문계)고교생들이 고교 졸업 후에 괜찮은 일자리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일정 부분 확보하는데 있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취업"은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고, 자립과도 연관성이 있다.


최근에 대우해양조선에서 고졸 관리직을 모집하니 내신이 좋은 학생을 포함하여 500여명이 몰렸다고 한다. 당장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괜찮은 일자리가 있다면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인력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면 대입에도 일정부분 완화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사교육 과열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인식도 바꿔야 할 부분이다. 무조건 "대학 나와야 좋은 직장에 간다"란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녀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진로에 있어서도 다양하게 탐구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마련해야 현재와 같은 인력수급불일치가 조금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회적 합의와 정책, 제도 등 다방면에서 개선해야할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만 바뀐다고 해서 나아진다는 보장은 생기진 않는다. 다만 우리의 교육, 취업, 복지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노력과 경주가 이뤄진다면 지금 보고 있는 기사가 "그땐 그랬지"라는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P.S 참고로 이 글은 지난 2011년 10월 25일에 제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글을 옮긴 글임을 밝힙니다. 

  1. Favicon of http://moratguna.egloos.com BlogIcon tex2100 2011.11.20 11:40 신고

    맞습니다. 현재 취업 중인 고등학생으로써 현실적인 예기입니다. 실제로 대학은 너무 과잉 포화상태입니다. 고졸 취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더 나은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fulldream.net BlogIcon fulldream 2011.11.25 16:41 신고

      tex2100님의 의견처럼 고졸 취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이후에 그들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과 고졸 취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현재 취업 중인 고교생인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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