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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교육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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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까지 달려왔던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가 7월 30일 밤중에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현 서울시교육감인 공정택씨가 박빙의 차로 이겼습니다.
개표현황을 살펴보니 부동산 불패 지역이자 사교육의 천국인 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상당한 표가 나왔습니다. 강남권에서도 다른 후보에 대해 관심을 갖은 분들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강남권에 유리한 정책을 펼쳤던 공정택씨에게 표를 몰아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 개표 결과 현황 : http://www.nec.go.kr:7070/edextern/Tgm/tgm02_01.jsp?E=0&C3=-1&C4=1100&C0=-1

투표율 15.5%...
7월 30일이 휴가가 낀 날이라 그런지 투표율이 저조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촛불효과를 기대했던 상당수의 시민들과 인터넷 유저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책선거보다는 전교조 대 反전교조(공정택 후보가 선거에 이용한 전략임) ,
촛불 대 현 정부라는 프레임 속에서 이뤄진 선거인터라 과열양상을 보였던게 사실입니다.

선거 이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 영훈중과 대원중 등 2곳을 국제중으로
전환할 계획이라 밝혀 진보성향단체인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부딪히고 있습니다.
(발표는 두 차례 연기되어 8월 19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발표가 나올련지...)
아울러 학력평가를 토대로 학교 줄세우기를 하려는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약 1년 반 정도 남았다고는 하지만 1년 반 안에 학생들에게 "무한경쟁"이라는
키워드로 상당한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되는군요.

이번 선거 이후 전문계고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대략적으로 생각해보면...
정책의 상당 부분이 무한경쟁, 특목중/고 설립 등에 중점을 두는 터라 전문계고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현 서울시교육감이 전문계고교
교장을 한 바가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 해왔던 걸로 봐서는 전문계고교에 대한 뚜렷한
정책을 내놓은 바가 없으며, 관심에서도 소외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전문계고교생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겠지만, 전문계고교 재학생들에게는
상대적인 소외감이 더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국제중에 보내려고 하는 강남권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과 학원계(특히 어학원)의
쏠림 현상이 더 이뤄지면서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 입시에 내몰리는건 아닐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그저 1년 반만 잘 지나가길 바라면서 시민단체들이 잘 견제해주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