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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6월 10일 촛불문화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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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아 모여라! 촛불 문화제에서 무료로 나눠줬던 촛불과 컵


6월 10일 밤 10시즈음,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통해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옛 서울시청
앞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온 터라 촛불과 컵이 없었는데 마침
촛불문화제관련 자원봉사자들이 촛불과 컵을 나눠주어 촛불을 손에 들 수 있었습니다.


시청광장 촛불문화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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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의 모습은 대체로 평온했습니다. 몇몇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많이 보였으며, 별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같은 장소에서 열리던 구국기도회
근처에는 경찰이 둘러싸고 있었고, 촛불문화제 참여자는 그 주위를 돌면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봐도 대략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구국기도회
였습니다. 차라리 큰 교회에서 모여 기도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나 언론 등 매스컴에 주목 받고 싶어서 그런건 아닐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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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기도회 하는 곳 옆에 KBS 중계차가 있더군요. 대략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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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주위에는 다양한 공동체의 천막이 존재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진보신당의 칼라TV가 눈에 띄더군요.
제가 있었던 오후 10:30분 현재에도 중계가 계속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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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TV 천막 옆에는 문국현의원을 지지하는 문함대와 정동영 전 장관을 지지하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천막이 사이 좋게 있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는 통합민주당
깃발이 꽂아져 있는 천막과 안티MB카페천막이 있었습니다. 의료지원 천막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 부스가 옛 시청건물(호텔바라보는 방향) 기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유명 정치포털사이트인 서프라이즈와 나눔문화,
전국기독교회노동조합 천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부스마다 T셔츠 등과 같은 것을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사람 모이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장사가
이뤄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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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 한 쪽에서는 이번 촛불문화제 기간 중 돌아가신 한 분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살펴보더군요. 통합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조화가 주위에 있었습니다(한나라당은 쏙 빠져있군요... 줘도 안 받는다고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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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을 지나가다 마이클럽의 한 클럽 천막에 붙어 있는 내용이 재미 있어 함
찍어봤습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터라 화질이 좀 좋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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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별 패키지
1. 잔디에서 축구하기
2. 분수대에서 수영하기
3. 살수차에 마사지하기
4. 즉석 미팅하기
5. 유산소 운동하기
이 모든게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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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통지서도 재미있더군요. 사진이 너무 작게 나와 내용을 보기는 어렵지만
해고 대상자와 (주) 대한민국의 모습이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시청광장을 뒤로하고 광화문쪽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보이던 빈 전경버스를 보니
이런 이야기가 붙여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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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여러분 여러분이 내리 치는 방패의 맞은 사람이 전경 여러분의 엄마가 되고
 이모가 되며 여동생, 여자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피곤하더라도 좀 살살하세요"

재치있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청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니 도로에 여러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활보하는 모습을 보니 광화문이 새롭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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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조선일보 건물에 들려봤는데 여러 사람들이 이런 저런 스티커를 붙이면서
사진을 왕창 찍더군요. 일부는 항의를 하면서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면서 조선, 중앙, 동아에 대한 분노가 엄청나게 커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들 신문이 어떻게 될련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더 이상의 뻘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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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보니 이순신장군상이 조금 보이는 곳에서 "전면재협상"이라는 풍선을 띄운
무대에서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더군요. 자유발언을 하는 분 중
일부는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분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회자가 흥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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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뒷쪽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탄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략 난감이더군요. (컨테이너에 달려있던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현수막이 인상적이더군요)

 
컨테이너 주위에는 일명 닭장차가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골목에는 여지없이 닭장차가 길을 막었더군요. 닭장차의 바닥에는 전경이 누워서
넘어오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닭장차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구요.
닭장차는 교보문고가 있는 건물 기준 정통부건물을 둘러 쌓더군요. 마침 제가 그 쪽으로
갈 때 어떤 분이 건물과 닭장차 사이에 있는 틈으로 올라가다가 전경과 사소한 다툼이
있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말렸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되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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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뒤로하고 전 종각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종각도 차를 통제했는지 사람들이
차도위로 편하게 걷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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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쪽으로 가다가 차도 위에 줄줄이 있는 촛불을 보고서 함 찍어 봤습니다.
국민의 마음이 아래 보이는 촛불처럼 하나되어 대통령과 마음이 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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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있고 싶었다만 다음 날 회사도 가야하고, 체력적인 한계도 있는 탓에
인증샷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략 난감하게 나왔다만...
그래도 저에게 있어 특별한 촛불문화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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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큰 일이 없기를 바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기본정신과 참 민주주의의 모습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다시금 발현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