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의 전작 용가리는 미숙한 비지니스와 언론의 과장된 보도로 인해 적잖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심감독도 이 부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디워는 용가리 이후 수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상업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디워라는 영화를 무조건 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디워와 심감독을
이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거야 하는 생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함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바라봐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차피 디워와 심감독이
인정받을지에 대한 문제는 국내외 박스오피스가 증명해보일겝니다. 이번 영화 역시
상업영화의 성격이 짙습니다. 아울러 영구아트가 쌓은 CG 등 특수효과기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충무로계에 있는 분들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디워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무로계 입장에서는
이전 영화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인 심감독에게 수많은 돈이 몰렸다는 점에 다소 시셈이
갈 수도 있을겝니다. 이번에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겝니다.
이번 디워가 흥행에 참패하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심감독이
지면 그만입니다. 물론 디워로 인해 우리나라 영화계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영화계가 세계를 겨냥한 영화를 제대로
내세운 적이 있는지, 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 개봉관수 논란 등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적어도 미국시장을
뚫어보려는 심감독의 노력은 어느정도 인정할 만 합니다.
(충무로계에서 심감독 같은 시도를 해본 적이라도 있을련지... 미국개봉시 미국교포를
상대로 영화개봉하는 정도에 머무른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시도 없이는 어떤 성과도 거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같은 경우
충무로계에서 이런 영화 만드면 흥행이 안될 거라는 속설을 뒤집고 1,000만관객을
확보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한 기사를 읽어보니 봉감독의 괴물이 인도에도
개봉된다고 하더군요. 반면 기존 충무로계에서는 한 쪽이 잘된다고 하면 우루루 몰리는
등의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영화의 다양성 보다는 흥행이 될만한 거리에 몰두한
나머지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못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외산영화에
점차 밀리고 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충무로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세계를 공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선뵈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심감독의 디워가 어떤 결과가 나올진 저도 예상하기
어렵지만... 충무로계도 심감독의 디워를 바라보면서 물끄러미 쳐다볼 게 아니라 미국진출의
노하우, 해외영화마켓의 마케팅 등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어떤 나라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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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블로그 중 "디 워는 용가리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라는
포스트에 제가 직접 남긴 댓글을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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