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위주 교육

한 네이버 카페에 "왜 진학을 목표로 하면서 실업계에 가면 안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인 즉, 진학을 위해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면 후회한다는 댓글이 종종
보여서 마음이 흔들리는데 왜! 진학을 위해서 라면 실업계에 가면 안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죠.

이에 대한 여러 유저들의 댓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참고로 해당 댓글은 그대로 옮기지 않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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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유저 : 실업계고교에서 대학 진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실업계고교가 진학을 위해서
           존재하는 학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유저 : 대학은 가야겠고 공부는 해야겠는데 (실업계고교는) 공부하기가 너무 힘든
           환경입니다. 요즘 대학 진학을 위해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기는
           하지만 실업계고교가 변하기 힘든건 사실이구, 수능 때문에 모의고사준비를
           하려고 하지만 자격증취득을 위해 붙잡아놓고 실습을 하니 몸은 녹초가 되고
           실습 이후 공부하기 무지 어렵습니다.
C유저 : 대학을 목적으로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는 후배들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인터넷'고입니다. 1~2학년 학생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컴퓨터를 잘 못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대입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실업계고교와 인문계고교를 구분해놓은 의미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D유저 :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대학가려면 인문계고교로 가세요. 분위기도 배우는 과목도
           대입위주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구요.
E유저 : 상대적인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인문계나, 혹은 특목고 학생들도 때론 실습과
           기술위주의 실업교육을 부러워할 때가 있습니다. 대학와서 통합적 공부를 할때
           더욱 그렇구요. 실업계고교생의 대학진학은 부수적인 어떤 하나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기엔 아직 많이 힘들죠.
F유저 : 인문계고교와 실업계고교는 면학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인문계고교는 대입위주, 실업계고교는 기술습득에 가장 적합한 면학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업계고교에서 (대입관련) 공부할수는 있지만 공부하기에 좋은환경은
           아무래도 인문계고교가 낫지 않나 싶구요. 대입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기술을 배우고 싶어 실업계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자리가 점점
           없어지지 않나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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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전반적인 의견을 정리해보면...
"실업계고교에서 대학진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실업계고교는 대학진학이 목표인
 인문계고교와 달리 기술위주 실습교육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계고교와
 면학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대입을 목적으로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는 중학생들이 늘면서
 정작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실업계고교생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공부가 아닌
 실습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 자칫 인문계고교와의 구분이 사라지는게 아니냐?"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유저들의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업계고교생의 대학(전문대학 포함) 진학율은 70%에 육박한 반면 취업율은 반토막도
되지 못하는 상황이며,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실업계고교생 대상 전문학원(이하
실업계 학원)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실업계학원은 기존 인문계고교생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실업계고교생으로 대상으로 바꿔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실업계고교생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에 한창 열을 올리는 컴퓨터학원 역시 실특의 영향으로
자격증 강의와 수능강의를 병행하고 있다고 하죠.

실업계고교생에게 진학의 기회를 주고 점점 외면당하는 실업계고교의 부활을 위해
탄생한 실업계특별전형이 도리어 실업계고교를 대입위주로 바뀌도록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실업계고교생 대상 대입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으로서 실업계고교생의 대학 진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너무 지나친 대학진학에 대해서는 경계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실업계고교가 살기 위해서는 실업계고교의 교육에 있어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정부, 기업, 사회에서 실업계고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실업계고교는 실업계고교의 특성을 살려서 실습위주의 교육이 잘 이뤄져야
하리라 봅니다. (물론 기존 국,영,수,사회,과학에 대한 교육에 소홀해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문계고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 상당수의 실업계고교에서 국,영,수
과목을 중심으로 진도를 제대로 나가는 고교는 많지 않은 걸루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취득에 대한 괜한 강요보다는 학생들의 특성과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는 전문적이고
흥미있는 현장교육이 이뤄져야 하리라 생각되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실업계고교가
잘 따라가지 못한 탓인지 교육에 만족을 잘 못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하기도 하고
실업계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한 면이 실업계고교의 선택을
머뭇거리게 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업계고교가 괜찮은 곳에
많이들 취업이 되고 사회에서도 이들을 어느정도 인정해준다면 굳이 대학진학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현실은 대학진학이 선택이 아닌 의무로 생각하는터라 대학
진학에 별 생각 없던 학생들도 결국은 대학진학을 선택하게 되고 실업계고교도 대학 진학을
위한 과정으로 전락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업계고교생에게 대학 진학의 기회를 넓게 준다고 해서 실업계고교가 살아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위의 글에서 살펴본 같이 실업계특별전형의 도입과 선발인원 도입은
실업계고교의 지원율을 높기기는 했지만 실업계고교가 좋아서 진학했다기 보다는
실업계고교 선택을 통해 대학에 보다 쉽게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유치한 정도의 영향이
있을 뿐 실업계고교가 더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는 못합니다. 대입을 위해 진학한
학생들을 정작 실습, 자격증취득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질 뿐이죠.

댓글로 의견을 이야기한 한 유저의 이야기처럼 실업계고교가 대입위주로 계속 진행된다면
결국은 인문계고교와 별 차이가 없게 될 것이며, 이는 실업계고교의 무용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실업계고교가 진정 우리나라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진학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실업계고교가 담당할 수 있는 분야를 잘
선정하여 특성화,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산학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부에서는 실업계고교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지원금을 주는 차원에서 실업계고교가 경쟁력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잘 강구하여 실업계고교가 대입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닌 살아있는 현장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실업계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보다는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여 해당 분야를 미리 경험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이들 도전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바램이 이뤄질 수 있을련지...
  1. 메롱 2007.08.26 15:09 신고

    농어촌 특별전형과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서울 소재 유명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학고를 맞으며 최하위권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거는 확실한 역차별이다.
    대학은 실력에 의해 뽑아야하며 가정형편이 안되는 학생은 정부가 나서서 학비를 지원해줘야지 입학을 손쉽게 해주는건 문제다.
    그들은 국가 유공자나 그 자녀들이 아니란 말이다.

    • Favicon of http://fulldream.net BlogIcon fulldream 2007.08.26 21:17 신고

      메롱님이 언급한 것처럼 농어촌 혹은 실업계특별전형으로 서울소재 유명 대학에 진학한 모든 학생이 학고를 맞으면서 최하위권을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일부가 어려움을 겪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대학에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이렇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은 실업계특별전형 도입으로 인해 실업계고교생이 너무 대학진학에 치우친 점에 대해 비판한거지 실업계특별전형 자체가 안 좋다고 이야기한건 아닙니다. 실업계특별전형, 농어촌특별전형 등의 특별전형도 어찌보면 사회복지의 한 일환으로 이뤄지는 거라고 보면 될겝니다(이 부분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입니다. 미국만 봐도 소외계층을 위한 전형을 정부에서 따로 마련해주는 편이죠).

      뭐... 일반전형만을 바라보고 대입에 목숨거는 인문계고교생들은 자신들의 성적보다 다소 낮은 성적으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실업계고교생 혹은 농어촌전형 혜택자들이 괜시리 미덥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앞서 남긴 실업계고교 관련 포스트에서 살펴보길...)

      그 다음에 대학은 실력에 의해 선발해야 하며, 가정형편이 안되는 학생은 정부가 나서서 학비를 지원해줘야 입학을 손쉰게 해주는게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을 보면 알겠지만 실업계고교생은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고교교육과정과 관계가 매우 적은 수능공부에 올인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어촌지역 학생 같은 경우 학생에 따라서는 도시에 있는 학생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깔려서 온라인으로 동영상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농어촌지역에 위치한 고교는 도시에 위치한 고교보다 경쟁력이 다소 처지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경쟁력이 약하면 정리하면 되지 않냐는 반문을 할 지도 모르지만... 정리가 계속 이뤄지면 이뤄질 수록 농어촌에 위치한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더 어려워질게 뻔하죠. 점점 등하교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며, 여러모로 불편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배움의 권리 역시 사회복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입학을 수월하게 하는 것보다 학비를 지원해주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이나 실업계고교 등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살펴본다면 일정 부분에 대해 기회를 주는게 좋을 수도 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실업계고교 출신자나 농어촌출신자들은 대학에 쉽게 들어가니 안돼!"라는 생각보다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기회를 주어 배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너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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