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녀왔어요~

위기의 올드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포럼 후기



2009년 7월 29일, 오후 2시부터 6시 40분까지 이대역 부근에 위치한 Yesapm 6층 아트홀에서
위기의 올드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 란 주제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링블로그 운영자인 야후코리아의 명승은님의 사회로 올드 미디어의 위기와 대안,
소셜 미디어 등 뉴미디어의 급부상, 그 한계와 가능성, 정통적 포털사이트의 성장 정체와 대안
등을 토대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시간표는 아래와 같았으나 일부 조정이 있었으며,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은 미디어법 관련 사안으로
나오지 못했고, 독일 비텐대 경제학 박사인 강정수님은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스카이프를 활용하여
프리젠테이션과 의견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 포럼은 아프리카로 생중계되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중계가 되었는지 모르는터라...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첫번째 세션은 뉴스 산업의 미래, 저널리즘의 위기와 네트워크에 대한 주제로
한국경제신문 기자인 최진순님의 발표와 독일 바텐대 강정수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최진순님의 발표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은 아래의 슬라이드 입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해보면 최근 우리나라 신문산업은 세계적인 위기와 더불어 왜곡된 광고시장, 신뢰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뉴스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안에서 저널리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게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오락성, 접근성, 경제성 등 콘텐츠의 특징을 살려야 할 것이며,
콘텐츠 커뮤니티로서 변모해야 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발표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코스닥 등지에 상당된 언론사들의 주가가 오르기는 커녕
 내려갔다는 점이며,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드는 방송을 신문에 개방하려고 하는건지 아무리 살펴봐도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방송보다는 21세기에 맞춰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독일 바텐대 강정수님의 발표가 있었는데... 독일 현지에서 스카이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중간 중간 끊겼던 점(무선인터넷 IP가 몇개 정도 할당된터라 중간 중간
끊겨서 맥이 끊어지는게 아쉬웠고... 주로 슬라이드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마치 인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동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강정수님의 발표 중 주위깊게 본 건 신문과 온라인뉴스에 대한 비교였는데 신문은 결합상품인 반면
온라인 뉴스는 독립된 상품이라 이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뉴스의 흐름과 돈의 흐름이 꼭 같이 않음을 볼 수 있는 차트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검색서비스나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의 경우 재화의 흐름은 있지만 이게 소득 흐름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인한 수익이 잘 발생되지 않는 현상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 정책과 같이 경제뉴스+심층데이터 등을 묶어 유료로 제공하는 등의
대안을 내놓긴 했지만... 현직에 있는 분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한겨례 미디어전략연구소장인 합석진님이 현재 뉴스 산업의 현실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요즘 한겨례 신문이 생존 조차 위협할 정도로 많이 어려우며 왜곡된 광고시장, 빠른 상황 변화(포털의 영향),
PV(페이지뷰)외에는 평가 대안이 없어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냄으로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 선호도가 낮아지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뉴스시장에 있어서는 점성적인 평가 도구가 필요함을 역설했으며
(앞서 독일에 있는 강정수님의 이야기로는 독일에서는 PV만으로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올해부터 PV가 아닌
 다른 평가도구를 선뵈려한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뉴스 산업이 컨텐츠 기반으로 확장하여 신뢰를 이용한
비지니스가 이뤄져야 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즉, 컨텐츠의 등대 역할 증대와 다양한 형태의 기부활동 등을
이용하여 자본으로의 독립에 있어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한겨례신문 내에서도 구성원들의 변화가능성이 낮아 6개월이면 할 일을 1년 반이 걸렸다며
조직원들의 변화가 쉽지 않음을 이야기했습니다.





01234


그 다음에는 태터앤미디어의 이성규 팀장의 발표가 있었는데...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CNN의 아이리포트의 예(아이리포트에 올라온 동영상 중 일부를 CNN 본방송에 활용함)를 들며
시민저널리즘이 각광받고 있음을 이야기했으며, 아마추어 시민기자와 프로급 기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좋은 정보를 추천하고 거를 수 있는 체계(알고리즘)가 꼭 필요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중간에 Jay Rosen의 1% 독트린법칙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시민기자들의 기사 중 1%가 탁월하며,
 10%는 메인에 걸 수 있을 정도고, 나머지 8x%는 기사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당시 다음 블로거뉴스를 운영할 때 비슷하게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야후코리아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정준님이 나와 정통적 포털사이트의 성장 정체와 대안이란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정준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 4개 회사(NHN, 다음, SK컴즈, 야후코리아)
의 페이지뷰는 2006년 정점 이후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커뮤니티의 하락세가 컸다고 합니다. (연평균 11.4% 하락) 이렇게 하락세가 있음에도
포털업체가 운영될 수 있었던 건 검색광고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즉, 커뮤니티는 포털의 입장에선
크리 중요한 트래픽으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정작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잘 안나니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포털 업체의 광고 매출 추이.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하락에서 주목할 것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하락폭이 컸다는 겁니다.
미니홈피(싸이월드)는 연 평균 19.6%의 하락을 보였으며, 카페는 연평균 8%의 하락을,
블로그를 비롯하여 BBS 형태로 있는 부분은 연평균 32.1%의 하락이 있었다고 합니다.
성장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블로그도 성장이 많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블로그에 있어 포털의 의존도는 상당한 편이라고 하는데...
아래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연한 파란색이 포털제공 블로그이며, 나머지 진한 파란색은
티스토리 + 설치형블로그 + 트위터 등을 더한 블로그인데 블로그에 있어서도 포털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서비스의 사용빈도가 높다고는 하는데 트래픽이 점점 감소하는 건 사용자들이 흥미를 잃은 것도
있겠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한국 인터넷 사업의 기형적 환경으로 인해 도전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적잖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페이지뷰의 상당부분을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가 평정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Robot.txt에서 자기 사이트 내의 정보를 긁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사이트가 적잖은터라
우리나라에서 현실상 구글과 같은 회사가 탄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대안으로 오픈정책과 검색 외 돈을 벌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필요함을 이야기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오픈정책은 초보적인 정도로 판단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픈정책이 잘 이뤄진다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메인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발표에서 보여졌던 모습은 뉴스산업, 대안언론산업, 인터넷 산업 모두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수익성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고, 왜곡된 시장구조(광고를 비롯한 전반적인 부분에서)로 인해
성장동력이 점점 약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느꼈던건 정부가 미디어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공정한 시장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하며(대기업 프랜들리가 아닌 정말 공정한 시장체제를 만들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제가 요구됨), 앞으로의 미디어시장에 대한 언론계, 시민언론계, 인터넷산업에 속한 분들의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포럼에 참여하면서 남는건 답답함 그 자체였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