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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분향소 조문기(서울역)



오늘 오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분향소에 조문드리고 왔습니다.
서울역과 덕수궁 분향소 중 어떤 쪽으로 갈지 고민을 했는데...
교통이 괜찮고, 경찰이 적을 것 같다고 판단된 서울역 시계탑 앞 광장으로 갔습니다.




서울역으로 걸어가느냐 남대문쪽을 통해서 가고 있는데...
남대문을 중심으로 전경차가 둘러싸여 있더군요. 덕수궁에 비하면 양반인 듯 싶다만...
썩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굳이 전경차를 빙빙 돌릴 필요까지 있었나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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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지하철에서의 이정표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생각보다 이정표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분향소 근처엔 이정표가 여러 개 있긴
했지만 다른 출구에서도 이정표를 붙여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 세운 분향소에도 어김없이 경찰들이 서 있습니다.
다만, 덕수궁과 달리 대부분 정복차림이고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지정한 곳이라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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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습니다. 서울역 시계탑 앞 광장...
야외라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접근하기가 용이한 건 괜찮은데...
더운 날씨에 상주나 일하는 분들이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비가 올 경우엔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더군요.
(아마 천막이나 아케이드를 치지 않을까 싶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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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줄이 적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제 뒷편엔 외국인(남녀 흑인 등...)이 조문하러 왔더군요.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빨간색 T셔츠에 오바마 대통령 그림이 있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위 사진이 연합뉴스 등지에서 많이 보이던 상주들입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보리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쪽과 참여정부쪽 인사들이 4~5명 정도 상주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다섯 분 모두 인사 드렸는데... 볼 때 마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이 분들... 봉화마을에 있다가 올라와서 하루 종일 서서 문상을 받을텐데...)
 



분향소에 오면 꼭 볼 수 있는 근조(謹 삼갈 근, 弔 조상할 조) 리본입니다.
테이블에 리본과 옷핀이 여러 개 올려져 있습니다. 따로 되어 있어서 리본에 옷핀을 낀 후
옷에 잘 껴야 합니다.




이 그림은 장례위원회에서 걸어 놓은 조문안내문입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조문은 엄숙하게, 핸드폰은 진동으로 해두고 모자는 벗어주세요.
헌화할 조화를 받은 후 질서있게 차례를 지켜달라, 헌화와 조문 후 상주에게 예의를
갖춰달라, 조문을 마친 후에는 출구를 이용해 달라"
는 내용이 크게 적혀 있습니다.

기다리는 중에 어떤 분이 핸드폰을 큰 소리로 받는게 좀 거슬리긴 했지만
대체로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조문순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헌화, 묵념, 상주와의 인사와 같이
짧게 이뤄졌습니다. 헌화부터 상주화의 인사까지 약 몇 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쪽을 보니 디스 플러스 광고판이 떡하니 붙어 있더군요.
노 전 대통령이 죽기 전에 담배를 찾았다고 한걸 착안한 건지...
크게 적혀있는 박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장면은 헌화할 국화 꽃을 나눠주는 장면입니다. 한 분 한 분 나눠주는데
그렇게 성의 없지는 않았습니다. (덕수궁 분향소쪽을 선호하는 분 입장에선 좀 그렇겠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방명록도 남겼습니다.
전 노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주의2.0에 제가 쓴 글에 댓글을 남겨준 부분에 대해
고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조금은 특이하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눈에 띄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이면 국민장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하는군요.
이제, 좋은 곳에서 이제는 편안하시길...

이번 일로 갈등보다는 화합하고 서로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국민이 맘 놓고 애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덕수궁 분향소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계속 들더군요... 차라리 서울광장이나
 청계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설치한다고 해서
 꼭 들고 일어나지는 않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