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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교육

중학생은 고등학생보다 더 양아치가 많을까?

이 내용은 지난 2003년 12월즈음 네이버 지식iN에 직접 올린 답변글을 다소 편집한 글입니다. 지금은 중학생들도 고등학생만큼이나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예전에 적은 글임을 감안하여 참고로만 살펴봤으면 하는군요...

제가 볼 때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에 있어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1. 중학생때보다 입시/취업 부담이 큰 고교생

중학생때에는 과학고, 외국어고, 민족사관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를 준비하지 않을이상
대부분 인문계, 실업계고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어떻게는 고교에 들어갈 길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자신을 꾸미고, 같은 무리끼리 어울리는데 더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고등학생은 대입의 목전에 있습니다. 일부 유명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밤낮을
지새면서 공부합니다. 공부해도 들어갈까 말까 합니다. 수많은 경쟁자를 뚫어야 하기에
자신을 꾸미는 시간 조차 갖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때에 놀기란 그리 쉽지 않지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도 잘해야 하고,
자신의 몸도 잘 꾸며야 합니다. 자격증, 수상실적도 차곡차곡 쌓아두어야 유리하지요.


2. 중학생은 사춘기의 절정기...
(최근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절정을 이루기도 합니다. 신체의 성숙도가 점점 빨라지는 듯...)

요즘 청소년은 초등학교 4~6학년에 몸이 성숙해지는 경험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이러한 관심을 중학교 때에 절정을 이룹니다.

몸이 어른과 비슷해지다보니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어른과는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신을 꾸미는데
공을 들이곤 하지요.

중학생시기에서는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편입니다.
기존의 어른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머리에 무스, 헤어왁스 등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건들고, 바지를 줄이는 등
개성적인 표현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 사춘기의 시기가 어느정도 막마지에 이르면서 이러한 것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다고 볼 수 있지요. 어떠한 모습이 남들에게 더 잘 보이는지를
중학생때에 경험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지요.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고등학생이 깔끔하게 보이고, 중학생은 개성적
(혹은 다소 지저분한...)인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어설픈 도전의 연속(중학생) vs 잘 다져진 경험(고등학생)

중학생때에는 생전 해보지도 못한 것들을 많이들 시도하기도 합니다.
특히 어른이나 연예인 등이 하고 다니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비슷(혹은 똑같이)하게
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되지요.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처음 해보거나 많이 해보지 못한 탓에 (남들이 볼 때에) 다소 어설프게 보이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고등학생때에는 이미 중학생때 이런저런 경험을 쌓았으며
어떤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어느정도 살펴볼 기회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중학생에 비해 다소 깔끔해보이고 정돈된 느낌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해보는 것과 노련함의 차이가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학생은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고
같은 또래끼리 어울리고 공감대를 쌓으려는 욕구가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데
있습니다. 신체적인 성장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소 개성적으로 보이는 중학생들을 욕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칭찬해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학생은 언젠가 고등학생이 됩니다. 그리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들에게 비난만 할 것이 아닌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준다면
어엿한 멋쟁이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P.S : 2009년의 중학생을 보면... 예전보다는 더 힘든 경쟁속에 지쳐가는 모습을
여럿 보곤 합니다. 특목고는 점점 는다고 하지... 대입에 있어 특목고가 유리하다는 이야기...
부모님과 주위 분들의 부추김 등은 예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뒤를 되돌아보면 오히려 옛날이 중학생들이 다소 여유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