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공부의 제왕을 두고 의견이 팽팽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1월 10일부터 쇼바이벌 후속으로 방영된 공부의 제왕


스타킹, 스타골든벨 등 타 프로그램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 폐지된 쇼바이벌 이후
11월 10일, 공부의 제왕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첫 회를 살펴보니 추석때 방영했던 공부의 신과 비슷한 구성을 보였습니다.
단지 진행자 중 노홍철에서 가수 김장훈(공부과 관련성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청소년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점 때문에 균형을 맞추고자 캐스팅 한 걸로 보임)
으로 바뀐 정도입니다.

방송이 되는 동안 공부의 제왕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니 찬반양론 글들이 쏟아져
나욌습니다. 저는 쭈~룩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면서 공부의 제왕을 두고 의견이 팽팽한
이유를 나름 정리해봤습니다.


1. 공부의 제왕 관련 팽팽한 의견엔 쇼바이벌 폐지와 맞물려 있다
    공부의 제왕이 방영되는 시간은 저번주까지 쇼바이벌이 방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쇼바이벌이 폐지된 이유로는 시청률이 낮았다는게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결국 쇼바이벌 팬들은 쇼바이벌 폐지를 쇼바이벌 방학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개편때는
    다시 부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게고, 쇼바이벌 폐지의 원흉을 공부의 제왕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쇼바이벌을 즐겨보던 시청자는 공부의 제왕이 미덥지 않은 존재로
    느껴질 뿐이죠. 그러다보니 시청자 게시판의 글을 보면 "얼마나 시청률 나오는 지 보자"
    등과 같은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죠.
 
2. 쇼바이벌과 공부의 제왕은 시청자 층과 내용이 다른 편...
    쇼바이벌은 10대보다는 20대 이상이 살펴보는 편이지만 공부의 제왕은 철저히
    10대 후반(특히 고교생)과 10대 후반의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패널에 있어서도 쇼바이벌은 덜 알려진 가수들이 나오는 반면, 공부의 제왕은
    공신닷컴 운영자, 10대 고교생 위주로 나옵니다. 쇼바이벌이 공연 위주의 방송이었다면
    공부의 제왕은 고교때의 학습습관, 공부노하우 관련된 내용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중후반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에서 대화를 해보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오는데 비해 이에 대한 답변은 천편일률적이고 이론적인 경우가
    적잖은터라 어떻게든 비법을 파악해서 성적을 올렸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간절한 편이죠.
    이러한 면이 공부의 제왕에서 다소 어필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미 수능을 마친 20대 이상이 주 시청자였던 쇼바이벌에서는 고교때의 공부이야기가
    지겨운 대상으로 비쳐질 뿐이구요. (내용 역시 수능 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음)
 
3. 학벌과 공부조장 vs 도움되는 공부 노하우
    이 부분은 지난 추석때 방영되었던 공부의 신에서도 유사한 대결양상이 있었죠.
    어떤 분은 이런 방송이 괜한 학벌주의를 조장하며 괜한 공부조장을 한다며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추석연휴때 방영되었던
    내용은 상당부분 수능관련 공부팁이 상당수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2달 동안의
    시간을 가지고 모의고사 원점수로 성적 향상 여부를 살펴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원점수보다 표준점수와 등급이 더 중요한 편임에도 불구 시간이 없어
     원점수로 비교)
    반면 공부 노하우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은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공부에 대한 팁도
    상당부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 수능관련
    문제를 풀때 문제집부터 시작하지 말고 기출문제 -> 모의고사 -> 문제집 순으로
    준비하라는 등의 팁이 상당부분 공감을 이뤘다고 볼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오늘 첫 회를 보면서 추석특집에 방영했던 공부의 신과 차별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은 MC와 출연진 소개로 할애하고 막판에 뻔한
수능관련 팁 등을 보여줬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오늘 내용만 보더라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거라"고
 어떤 학생이 이야기하자 구체적이지 않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하루만에 작성하라고
 한다든지... 수능TIP에서 책걸상 조절 등을 언급하면서 막판에 각자에게 맞는
 공부분위기가 있으니 그걸 찾아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건... 마치 선배가 후배한테
 노하우라고 이야기하면서 막상 들어보면 뻔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셈이죠)

 
이왕 고교생을 포커스로 두고 방영할 거라면 모의 수능 관련 학습법도 좋지만 올바른
학습습관이나 각 과목별 공부방법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게 좋을겝니다.
아울러 공부와 더불어 체력관리, 집중력 강화 방법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하우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어야 EBS 수능방송과는 차별성이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나 생각하며...

장기적으로 방영이 되려면 공신닷컴에만 한정짓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학습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이뤄지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봐야
할겝니다. 현 상태로 진행한다면 추석특집을 몇 부작으로 늘리는 정도로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느낌표의 노하우를 잘 살려서 진행의 묘를 잘 살렸음 하는군요.

(1회때의 방송을 답습한다면 오래가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자칫 공신닷컴 홍보만
 되는 꼴이 될련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
1) 지금 보는 글은 MBC 공부의 제왕 시청자게시판에 제가 직접 남긴 글을 보완한 글입니다.

2) 공부의 제왕 시청률에 대한 태그가 자꾸 걸려서 TNS자료를 근거로 동시간대 프로그램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MBC 공부의 제왕 8.9% (지상파기준 토요일 전체 20위)
     - SBS 스타킹 10.5% (지상파기준 토요일 전체 12위)
     - KBS 스타골든벨 11.7% (지상파기준 토요일 전체 8위)
    이번엔 AGB 닐슨미디어의 시청률 자료입니다.
     - MBC 공부의 제왕 20위권에도 못 듬
     - SBS 스타킹 9.9% (지상파 전국기준 토요일 전체 15위)
     - KBS 스타골든벨 10.9% (지상파 전국기준 토요일 전체 11위)
    시청률 조사기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건 쇼바이벌 폐지 이후에도
    시청률 경쟁에서 타 프로그램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