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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교육/전문계(실업계) 이야기

인근 집값 때문에 폐교위기에 처한 동호정보공업고



"우린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인가요?" 폐교 위기에 처한 공고생들의 절규

[집중취재] 서울 동호정보공고 논란... 공고는 없애야 할 혐오시설인가?
(오마이뉴스 2007.8.29)

최근 오마이뉴스에 서울의 한 공업계고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지역주민들은 지난 7년간 동호정보공업고 학생들에게 이 지역을
떠나라고 요구했으며, 동호정보공업고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타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이전 예정치의 주민들이 오지말라며 막아섰고,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17일 동호정보공업고의 폐교를 행정예고한 상황
(9월 7일까지 의견수렴후 9월 말 결정예정) 입니다.

아래 글은 동호정보공업고 이전 후보지였던 강서구의 한 지역에 입주 예정이었던
한 운영위원의 실업계 이전 반대 동참 협조문인데요.
이 글을 읽어보면 왜 실업계고교를 선호하지 않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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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에게 실업계 이전 반대 동참해달라는 협조문
(2006년 12월 작성 / 대형포털사이트 입주자 카페)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구 입주예정자 운영위원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당초 ☆☆지구 초등학교 예정지였던 곳에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방송전문고등학교(옥수동에 있는 동호공업고등학교가 강서구로 이전)의
서울시교육청 발표가 있었습니다.

말이 특성화지 현 실업계와 똑같은 학교가 강서구 ☆☆동에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는 강서구에서 학군이 제일 좋은 곳에 공부안하기로 소문난
실업계가 들어와 학업분위기와 교육여건을 망칠 것은 뻔한 이치
이며,
몇몇 학생이겠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떼거지로 돌아다녀 ☆☆외고나
☆☆예고 기타 학교학생들을 괴롭히고,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습니다.

☆☆지구, ☆☆☆☆☆☆☆☆만이 아닌 강서구 전 지역에 집값영향에도 엄청난
타격
을 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학군과 좋은 학교는 그 지역 집값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현실
입니다.
왜 강남에 있는 아파트가 비싸겠습니까?


☆☆☆☆☆☆☆☆  주민여러분!
서울시교육청에선 동호공업고등학교를 용산으로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산구 국회의원, 구의원 및 주민들이 일치단결해서 철회시킨 학교가
왜 하필 강서구 ☆☆동으로 이전발표를 했겠습니까?
이는 강서구 ☆☆동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깔보는 행위입니다.
강서구 ☆☆동에 실업계가 들어온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막아야 합니다.
☆☆☆☆☆☆☆☆ 입주자대표, 부녀회장, 주민여러분들에게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강서구국회의원, 구의원, 구청장을 독려 아님 설득을 시켜 실업계를 반드시
철회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지금 다른 지역에 살다보니 힘이 벅찹니다.
그 지역의 유명인사들은 잘 모르고, 친분이 없는 관계로 일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구 입주자들도 어떤 방법으로든 철회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댓글들...
A : 수고가 많으십니다. 위에서 언급한 학교 학부모회에도 협조 요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강서구에 영향있는 모든 분에게 보내야 하며,
다 같이 힘을 햡쳐 꼭 철회시켜야 됩니다. 강서구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움직여야
효과가 큽니다. 모든 단체나 ★★외고, ★★예술고, ★★초등학교 등등 학부모가
먼저 나설 수 있게 현수막도 걸고, 홍페이지를 통해 위 내용으로도 좋고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으니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운영위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여려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별 글재주 없는 사람이
작성했으니, 편집할 부분 찾아 고치고, 그냥 원문을 퍼다가 강서구 아파트 동회회나
구의원, 각 학교 학부모회 홈페이지에 옮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 : ★★★님 빨리 현수막부터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공업고등학교가
들어오는 것을 강서구민들에게 먼저 알리고 나서 협조문을 보내야 되지 않을까요?

C : ★★★운영위원님의 의견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수막을
설치하는데도 허가를 받아 지정된 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루도
지나지않아 불법광고물로 간주해서 바로 철거되는 현실입니다. 우리가 설치할 수
있는 곳은 ★단지 안에 설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 여기고요. 우리가 지금할 수
있는 것은 강서구 각 단체 및 학교 학부모회, 아파트동호회홈페이지에 적극적으로
알려 그분들이 나서게 해야 합니다.
----------------

위의 내용 중 실업계고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업계고교는 공부 안하기로 소문났으며, 실업계고교가 들어오면 학업분위기나
교육여건을 망칠게 뻔하며, 일부지만 불량스런 학생들로 안 좋은 환경에 놓일것이다.
아울러 집값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학군과 좋은 학교는 그 지역 집값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게 현실이다. 왜 강남에 있는 아파트가 비싸겠느냐?"


내용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실업계고교=집값하락의 요인"으로 자리잡힌게
오래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아파트주민들의 갖은 노력으로 동호정보공업고는
이전하지 못했으며, 대신 서울시교육청에서 동호공고 폐교를 예고하고 동호공고에서
특성화고교로 바뀌는
서울방송문화고를 아현동에 위치한 아현직업학교(인문계고교생
직업교육 위탁기관)를 2010년에 옮기세우고, 기존 아현직업학교는 없애버릴
예정입니다.

성동구(동호공고 소속구임)도 아닌 중구(남산타운아파트 소속구임)에 위치한
한 대규모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때문에 기존에 직업교육 위탁기관으로 기능을
수행중인 직업학교를 없애고 그 자리에 동호공고에서 새로 바뀌는 서울방송문화고를
세우고, 기존 동호공고는 초등학교 부지로 활용 하겠다는 말이죠.

오마이뉴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재개발로 세워진 남산타운아파트는
약 5,000세대로 2,000세대 이상의 아파트에는 초등학교를 반드시 세워야 하며,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 부지를 따로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1,700세대씩 총 3번을 세워 초등학교 부지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제공해야
할 부지에 아파트를 세웠다고 합니다. 반면 동호공고는 1990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운영해왔습니다. 동호공고가 먼저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설립 때문에 동호공고를 쫓아버리려고 갖은 수를 써서라도 민원을
제기하여 결국 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 2004년에 동호공고 이전을 결정했고,
두 차례 이전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여 폐교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한편 지난 8월 17일, 서울시 교육청의 동호공고 폐교 행정예고 이후 동호공고와
서울시 교육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었던 남산타운 아파트 측에서는 폐교
찬성의견을 모으기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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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의 행정예고에 관한 찬성의견 제출 공고
(남산타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공지사항, 2007.8.28)

공  고
공고 : 제14호
제목 : 서울시 교육청의 행정예고에 관한 찬성의견 제출
  (초등학교 설립 건)

1. 서울시 교육청에서는「동호정보고」를 발산지구로 이전하고, 리모델링을 해서
   2009년 9월 초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이전이 마땅하지 않게 되자, 이번에는
   동호정보고를 폐지하고 아현동에「서울방송문화고」를 설립하는 안을 수립,
   행정예고(공고 2007-84호)하고,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2. 이에 우리 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의 연명으로 "행정예고 찬성 의견"을
   제출하고자 하오니 (8/21,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우리의 숙원인 초등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하여, 한 분도 빠짐없이 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경비실에 양식 비치)

3.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
http://www.sen.go.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07. 8. 27.
남산타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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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과 며칠 후(9월 7일까지)면 동호공고 폐교에 대한 찬반의견이 마감됩니다.
찬반의견 수렴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 동호공고의 폐교가 이뤄질 경우
타지역의 실업계고교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한 아파트의 집값 상승을 위해 공공의 배움터 중 하나인 실업계고교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겠습니까? 실업계고교가 납골당 만큼이나 혐오시설입니까?
정말 초등학교가 필요하다면 동호공고와 상의하여 동호공고 부지 중 일부를
초등학교 부지로 제공받아 초등학교를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교육의 공공성을 살리고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그런 지혜로운 방향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며....
실업계고교를 그저 문제아들이 모인 집단으로 볼게 아닌 한 마을의 일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고공고 폐교 관련 찬반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안내]

찬반의견을 남길 경우 행정예고사항에 대한 찬/반여부와 그 이유,
의견제출자의 성명(단체의 경우 단체명과 단체 대표자명), 주소, 전화번호
등을 알려줘야 합니다.
(제출기간내 의견서 제출이 없을 경우 의견이 없는 걸로 간주함)

- 서울시 교육청 동호공고 폐교 의견수렴방
 (오마이뉴스 기사에 댓글을 남긴 음님이 알려준 주소로 긴급 교체합니다.
  위의 주소를 클릭하면 바로 동호공고 폐교 의견수렴방에 접속 가능합니다.
  이 곳에 실명으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명으로 글을 올려줘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 우편 : (우)110-781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2-77 서울특별시교육감 앞
            (참조 : 학교운영지원과장)

- 모사전송 : 3999-138
- 전화문의 : 3999-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