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워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지만 정작 디워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터라
궁금할 따름이었습니다. 넘 궁금증을 참기 어려운터라 결국 개봉일 다음날인 어제(목요일)
오후 8시 30분... 코엑스 메가박스 M관(디워 전용관)에서 디워를 보고 왔습니다.
디워를 본 후의 느낌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CG는 보기에 좋았다. 탄성까지는 아니더라도 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볼 때 다소 밀리지
않을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 심형래식 자막과 슬랩스틱 개그는 볼만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지나칠만큼 쉴 틈을 주지 않았으며, 중간 중간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씬에서의 연기는 다소 아쉬웠으며, 중간 중간 영화의 흐름과 다른(혹은 엉뚱한)
장면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다. 전반적으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수월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마친 후 심형래감독의 애필로그가 뜨면서 박수를 치는 분도 상당부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은 생각보다 별로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심감독이 너무 설레발친게 아니였느냐?"는 우려섞인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운감이 있습니다. 앞서 짧게 정리한 느낌에서도 밝혔듯이
CG는 보기 좋았지만 너무 집중해서 보여주는 탓에(LA씬, 마지막 대결씬) 다소 피로하기도
했습니다. 쉴 틈을 주지 않을 만큼 박진감있는 화면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보였지만
이야기를 좀 더 매끄럽게 연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줬더라면 CG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씬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적의 칼에 찔리는 장면 등 일부 장면이 어색하더군요.
어떤 장면은 우뢰매나 슈퍼홍길동 같은 장면이 연상되기도 했구요. 좀 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연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한국씬과 미국씬의 화질차도 좀 나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상당수의 분들이
지적하더군요)
마지막씬에서는 뭔가 마침표를 찍으려고 하는데 개운치 않게 끝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도 제대로 듣지 못한채
끝나버리는 그런 느낌 말이죠.
뭐... 디워를 보기 전부터 스토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갔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심감독의 차기작에는 시나리오, 시퀀스에 능한 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연출에 있어서도 혼자 모든 걸 안고 가기보다는 연출에 재능이
있는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면 차기작에서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심감독의 능력을 폄하하려는건 아닙니다. 다만 혼자서 이것 저것
다하려고 한다면 한계가 찾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분야를 좀 더
세분화하여 각 분야에서 재능있는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고, 심감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 내에서 역량을 집중한다면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다소
수월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혹시나 해서 적어봅니다)
아쉬웠지만 디워 잘 봤구요. 용가리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CG, 영화에 표현된
영구스런 자막, 심형래식 슬랩스틱 개그 덕택에 나름 즐겁게 봤습니다.
앞으로도 더 분발하여 미국, 일본 등의 영화시장에서 잘 선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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